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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고전읽기의 재미에 푹 빠졌다.
이게 다 ebs라디오 프로그램 <고전읽기>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을 보는 내 시각이 바뀌었다.
"언젠가 한번쯤은 읽어야할 책들"에서 "꼭 읽고싶은 책들"로 말이다.
최근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을 소개하고자한다.
학창시절 한동안 러시아문학에 심취해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톨스토이를 비롯해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는다를지라도 황량하면서도 화려하고 웅장함과 서사성이 강한 러시아 소설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때 어찌된 이유에선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읽지 못했었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아니면 역시 러시아 문학은 "톨스토이"라는 나의 충성심때문이었는지..
그 후로는 그나마 책읽기와 점점 멀어졌으니 도스토옙스키를 만날 기회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정말 너무도 우연히 팟케스트를 통해 <죄와벌>을 듣게 되었고
부분부분 읽어주는 걸로 성에 차지 않아 바로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내용을 말하자면 너무 간단하다.
살인을 저지른 가난한 법학도와 그 주변 인물들 이야기다.
하지만 줄거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죄와벌>이었다.
주인공은 "라스콜리니코프"였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입체적이고개성이 강했다.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주목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수 없었다.
특히 가난..정의..가 이 작품을 통해 내 가슴에 박혔다.
가난이 인간을얼마나비참한 상황으로까지 내몰수 있는지 참으로 참혹하고 끔찍했다.
작품속 현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싫었지만 인정하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극심한 가난은 법을 초월하는 정의를 갈구하게 만들었고, 고상했던 인격을 먹을 것과 바꾸게 만들고 있었다.
구두쇠 노파가 조금만 인정을 베풀며 살았더라면.. 마르멜라도프가 술에 중독되지 않고 직장에 잘 다니기만 했어도..
라는 작품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은 만약의 경우를 자꾸 붙잡게 하였다.
물론 가난이라는 상황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가난으로 인해 거리로 내몰린 소냐가 죄와 죄의식으로 몸부림치는 라스콜리니코프를 사랑으로 품는 과정은 한 영혼을 정화시키는 모습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역시 가난한 처지지만 라주미힌의 건전하고 건강한 의식은우울하고 답답한 작품 분위기 안에서 숨통을 트이게 하는 비타민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미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이들이라 할지라도 추악한 인품을 드러내는 것을 볼 때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행복이나 정의를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작품속 대부분의 인물들은 가난만 해결된다면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생활을 누릴수 있었을것같아 더 안타까웠다.
마주하기 불편한 현실에 현미경을 들이대듯이 파고들어 본질에 접근하고 마주하게하는 도스토옙스키.
반면답이 없어보이는 비참한 현실일지라도 구원의 빛은 비춘다는 작가의 믿음이억지스럽거나 구태의연하게 보이지 않는이유는 일생동안 자신이 그런 비참한 삶을 산 작가의 고백이 작품에 녹아있기 때문일것이다.그런 이유로나는 시베리아에서 자신의 죄값을 치르는 라스콜리니코프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있었다. 그의 곁에는 묵묵히 하지만 무한한 사랑을 보내는 소냐가 있었다.
인간의 심연까지 집요하게 파고 들어 악마적 작가 라고 까지 불리는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죄와 벌 에는 9세기, 농노제가 폐지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젊은이의 살인, 그리고 구원에 이르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적이고 오만한 주인공 라스콜리느코프는, 자신이 남들과는 특별한 존재로 생각했다. 그리고 전당포 노파를 사회에 불필요한 존재, 죽어도 괜찮은 존재로 여기며 그를 살해한다.
하지만 막상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는 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는다. 그런 그의 마음속의 일말의 인간다움, 그 인간성을 끄집어낸 사람은 가장 천대받는 계층의 여자인 소냐였고, 그는 소냐의 맑은 영혼에 감동하여 자수하고, 죄를 뉘우친다. 철저히 무너져 가던 주인공을 구한 것은 그의 마음속에 있던 인간다움과 사랑이었다고 도스토옙스키는 말하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 중에서도 죄와 벌 은 어느 필독서 목록에도 빠지지 않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그러나 긴 분량, 난해한 관념들의 나열, 상투적인 번역투, 문어체의 서술 때문에 청소년 독자에게는 물론 성인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작품이었다. 이번 죄와 벌 에서는 현직 국어 교사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으로 직접 번역에 참여하여 그 어느 해설보다 꼼꼼하고 풍성하다. 또한 재미있고 풍성한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명작을 읽는 즐거움 또한 제공하고 있다.
기획위원의 말
제01장 위험한 계획
제02장 어머니의 편지
제03장 두 번의 살인
제04장 악몽
제05장 잘못된 증거들
제06장 다시 노파의 집으로
제07장 마르멜라도프의 죽음
제08장 다시 만난 가족
제09장 의심
제10장 넘어서는 안 될 선
제11장 소냐의 발에 입을 맞추다
제12장 의외의 자수
제13장 미심쩍은 선행
제14장 고백
제15장 나는 미국으로 간다네
제16장 속죄
제17장 에필로그
죄와 벌 제대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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