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이제는 색이다

fdhv 2024. 1. 29. 01:49


여러편의 논문을 발췌하면서 추천도서 목록으로 계속 겹치는 책이 있길래, 그래서 선택한 책. "이제는 色이다!"라는 의미심장한 책 제목에 이끌려 출판년도를 보니 벌써 7년전에 발간된 책이다. 사단법인 한국색채학회에서 발간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색채>로 내놓으라 하시는 유명 교수님 27분이 옴니버스 형태로 만든 책이다. 아마도 그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산업인력 관리공단에서는 "컬러리스트"라는 자격을 국가공인 시험으로 통과시켜 주었겠지. 암튼 고마운 일이고 고마운 교수님들이다. ㅎㅎㅎ 머리말에 권영길 교수님은 몇해전만 해도 노랗고 빨갛게 머리를 염색하는 건 퇴폐로 간주되었지만 이제는 개성의 한 표현으로 대변되는 시점이며 21세기 감성의 시대 선두주자로 색이라 하였다. 그말에 부족한 나이지만 한표를 던지며 27분 교수님들의 생각을 알아보기로~ 먼저 <색채와 축제>란 제목으로 권영길 교수님은 축제의 기원과 의미, 성격을 말하면서 축제에 주로 쓰이는 색들에 대해 말씀하셨다. 자연스레 각 나라마다의 축제와 그 민족의 고유색에 관해서도... 축제는 개인이 아닌 - 각각의 개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동체 의식으로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색으로 묶어준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인도의 홀리 축제, 스페인의 산 페르민 축제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중에서도 색채 측면에서 가장 번다하고, 광란의 도가 넘치는 축제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로 아마 축제가 끝난 뒤에는 사상자가 몇명이라는 지구촌 뉴스에서 접하곤 한다. 또한 인도의 수많은 축제중에 홀리 축제는 색의 축제로 알려져 있는데 굴랄이라는 적색, 분홍색, 자색, 연두색 등의 가루를 던져 뿌리거나 서로 칠해주면서 즐긴다고 한다. 암튼, 세계의 대표적인 축제들은 상당수가 1월말에서 3월초 사이에 벌어지는데, 이 시기는 겨울에서 봄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그래서 축제의 색도 적색, 황색, 등색, 연두색, 황금색 등 봄의 색이 주류를 이룬다. 축제란 시민에게 주어지는 색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취하는 것이라 말한 괴테처럼 우리에게도 이런 축제문화가 하나쯤은 있었음 한다.(아니, 어쩌면 있음에도 내가 모르는 것일지도?) 참, 축제란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고 잔치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씀하신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큰 조카녀석이지만 그 녀석이 학교에 들어가기전, 그러니깐 아주 어릴적 쇼핑을 하면서 고모 노릇한다고 분홍색 옷을 사려 했지만 한사코 본인은 파란색, 남색 계열을 사겠노라고 고집을 부렸다. 이유인즉, 분홍색은 여자들의 색이라 싫고 본인은 남자이니깐 안된다고 했다. 그렇다. 아주 먼옛날 귀한 남자아이를 잡귀로부터 지키기 위해 귀한 색 - 파란색 계열 - 로 옷을 입히는 데서 유래한 것이 그만 남자아이들을 표현하고 선호색이 되어버린것이다. 반면 여자 아이에서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주민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된다면 누구나 핑크색을 좋아라 한다. 물론, 나는 병적으로 핑크에서 마젠타까지 싸그리 몽땅 좋아해서 문제이다. 그만큼 여성 관련 제품에는 모두 핑크 일색이다. 하지만, 50~60년대의 핑크가 소극적이고 보호받아야 할 여성을 상징한다면, 21세기의 핑크는 여성 스스로의 목소리로 찾은 적극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가령, 빅토리아 시크릿이나 영화 금발이 너무해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탄생된 핑크색이 여성의 자아의식이 확대되고 여성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아가면서 또 다른 의미로 탄생되는 현형은 참으로 아이러니라고 한국과학기술원의 권은순 교수님은 말하고 있다. 퍼스널 컬러에 관한 수업을 연구소에서 진행하다 보면 서울 경기권의 선생님들은 대부분 여름이나 겨울의 쿨타입이 많고, 남쪽 지역이나 제주 지방의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봄 타입의 웜타입이 많다. 물론, 이는 일조량과 차이가 있기때문이다(참고로 우리나라는 쿨타입이 좀 많은 편이고 가을 타입은 좀처럼 찾기가 힘든거 같다는^^) 부경대 건축과 김기환 교수님은 지역의 일조량 차이로 작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다른 지역색을 보인다고 말씀하신다. 가령 진주 지역의 간판색이나 건물색은 빨강색이 많고, 광주 지역엔 청색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청명일수가 많은 지역(진주)의 버스는 같은 녹색계열이라도 연두에 가깝고 명도가 높으며, 청명일수가 적은 광주는 청색에 가까우며 낮은 명도의 녹색이라는 것이다. 오렌지 컬러나 파스텔 핑크를 보면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고 아주 짙은 청록이나 감색을 보면 날카로운 소리나 차가움을 느낀다. 이처럼 한 감각을 통해 다른 감각을 이해하는 것이 공감각이라 하는데, 이 공감각이 있기에 컬러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색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음계의 도는 빨강에 해당하고 미는 초록, 파랑은 솔에 해당함은 이미 알려져 있다. 물론, 색과 음악의 연관성은 그닥 연구가 되어진게 없지만, 색을 통한 건축, 패션, 인테리어, 조명 등 실생활의 시청각 환경 변화은 우리의 문화적 향유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여 줄것이다라고 (주)하모니 컬러 김길호 대표님은 말하고 있다. 유년시절 비가 오고 개이면 항상 내 머리 위를 지나가는 무지개 다리를 보곤 했다. 그 무지개 다리 끝에는 보물이 있다라는 오빠의 말에 그 무지개 다리 끝이 우리집 앞마당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기대도 참많이 했었다. 무지개는 물(水)을 뜻하는 묻->무지와 빛(光)을 뜻하는 갈->가이의 합성어로 "물의 빛"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설레인다라고 말한 시인 워즈워드의 말처럼 우리는 행복한 세상을 무지개 세상이라 하고 꿈의 랜드 에버랜드 CI또한 무지개 컬러가 있는 바람개비 이다. 무지개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이미 밝혀졌지만, 그 과학적 근거와는 상관없이 무지개는 우리에게 꿈을 주는 메세지이다. 인류 역사를 통해 모든 문화권에서 종교적 표지와 선악의 상징이며,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화가들에 의해 심미적 향수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시인은 무지개를 노래하고 과학자는 자연현상으로 무지개를 분석하였듯이 인류사상 무지개 만큼 종교와 예술, 그리고 과학의 영역이 모두 관심을 보인 대상은 찾아보기 드물다(연세대 김영인 교수님) 신경정신과 의원 원장님으로 계신 김유광 선생님은 색채와 사이코 드라마라는 글을 보면 대인관계 기피증이나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이코 드라마에서는 초록색이나 자주색 조명을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자신의 내제된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한학기 동안 미학을 접하면서 美란 무엇인가를 두고 참 많은 토론을 하였다. 근데 여기에 나와 가장 근접한 답변을 제시한 글이 있었다. 홍익대학교 박연선 교수님의 색과 노자라는 글속에. 모든 시대에 걸쳐 아름다움은 감성적 또는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정신의 가치이다. 따라서 아름다움이란 아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어떠한 세밀한 해설도 그것은 아름다움의 조건이지 아름다움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아름다움 자체를 느끼기보다 그것에 대해 해설하거나 그것에 관한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낀다. 아동 색채 심리에 아주 관심이 많은 건 아니지만, 내가 색을 참 좋아라하고 색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에 자연스레 아동 색채 심리를 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난 그저 아주 간단히 아는 것에만 만족하려 한다. 홍익대학교 박은덕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4세 이전의 아이에겐 12색 이상의 크레파스를 선물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5~6세 이후에는 아직 사람과 주변 사물을 사실적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자연과 관련된 사물은 표현할 줄 알므로 24색 정도가 좋다고 한다. 어린이에게 색에 대한 훈련을 시키고 싶다면 12색 정도의 크레파스를 사준 후 5~6세 정도 부터 다른 색의 크레파스를 겹쳐 칠하게 하거나 물감을 섞어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27인 색채전문가가 색이 지배하는 세상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1. 색채와 축제 권영걸(서울대학교 교수)
2. 색과 여성 권은숙(한국과학기술원 교수)
3. 색채와 지역성 김기환(부경대학교 교수)
4. 색채와 음악 김길호(주)하모니칼라, 대표)
5. 색채와 세라믹 김명란(수원대학교 교수)
6. 색채와 감성공학 김미지자(한성대학교 교수)
7. 색과 아이덴티티 김 민(국민대학교 교수)
8. 동서양의 색채관 김영기(이화여자대학교 교수)
9. 무지개이야기 김영인(연세대학교 교수)
10. 색채와 사이코드라마 김유광(김유광신경정신과 원장)
11. 색채로 본 한국건축 김종헌(배재대학교 교수)
12. 색채와 프랙탈패턴 김주미(원광대학교 교수)
13. 색채와 의상 김학성(숙명여자대학교 교수)
14. 색채와 컴퓨터 김홍석(대진대학교 교수)
15. 쪽빛의 아름다움 노은희(조선대학교 교수)
16. 색채와 국기 문은배(문색채디자인연구소 소장)
17. 색채와 도시환경 박돈서(거제대학 학장)
18. 색과 노자 박연선(홍익대학교 교수)
19. 색채와 아동화 박은덕(홍익대학교 교수)
20. 색채와 환대산업 박진배(미국 마이애미대학 교수)
21. 색채와 물감 안병태(이화여자대학교 교수)
22. 색채와 색채부호 이만영(고려대학교 교수)
23. 색과 음식 이효지(한양대학교 교수)
24. 무채색의 미학 임은영(한세대학교 교수)
25. 색채와 도시의 빛 정강화(건국대학교 교수)
26. 색채와 민족 지상현(안양과학대학 교수)
27. 사이버공간과 색 황상민(연세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