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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 2권 (완결)

fdhv 2024. 2. 10. 10:34


모든 것에 매사 관심없고 시니컬한 남주가 여주에게만큼은 예외적으로 관심을 지니고 호감을 표시하고 갈수록 집착하는 과정들은 인기 요소일 수밖에 없는데 이 글이 딱 그런 취향을 넣은 글이네요. 더구나 학교다니던 시절부터 이미 여주에게 남주가 보이는 관심과 남다른 감정들이 드러나 있어서 글이 전개될수록 점점 집착으로 가는 모습들이 흥미롭고 남주 캐릭터때문에 글에 긴장감이 있어서 그런지 재밌었어요.
열여덟.
완벽했던 일상에 네가 끼어들었다.

너 천사냐?

너의 그 한 마디에 모든 것에 금이 갔다.

아무에게도 설명하지 않는 너.
누구에게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너.
누군가의 앞에도 다가서지 않는 너.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은 돌아보지 않는 너.
상대방이 죽는대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것만 같은 너.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예외적인 나…….

너는 이 하나만으로 내 입을 막고, 더 이상의 계산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잠깐 맛보기


갚았으면 좋겠냐.

무슨 말일까.
내 발끝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던 이신의 눈동자가 내 눈에 멈춘다.

그게 유일한 이유인데.
무슨 이유.
지금 너하고 나.

너하고 나, 뭐.
머릿속이 혼잡하게 엉켜들어 간다.

방금처럼 네가 겁대가리 상실하고 눈 똑바로 뜨고 나한테 대들 수 있는 이유.

말문이 막히고, 여전히 이신의 눈에 옭매여 달리 시선 둘 데를 찾지 못한 채, 실은 벗어나지 못한 채……, 실오라기 하나 없이 발가벗겨져 이신의 앞에 서 있는 기분에 휩싸인다. 어쩐지 암담했다.

지금 너랑 나, 말하는 거 누군가 본다면.

입 안이 바짝 마르고, 목구멍에 극심한 갈증이 찾아왔다. 이유 모를 긴박감이 온몸에 엄습했다,

……네가 그 애새끼한테 충분히 변명할 수 있는 이유.

호흡도, 시간도 멈춘 것처럼 고요해진다. 이신의 시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관통하듯 직시하고 있었다.

그래도, 갚았으면 좋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