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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책이라고 해서 패션에 대한 조금은 어려운 책일까 해서 조금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책을 펼쳤다.
옷, 스타일에 대해 조금은 배울 점이 있을까 싶어 택한 책이긴했지만나는 패션에 대해 엄청 무지한 사람이기 때문에
스타일에 대한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하면 알아듣지 못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걱정이되었다.
하지만 옷이 아닌 글로써 만나는 디자이너 장쌤 에 대한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걱정에 비해 책은 너무도 쉽게읽혔다.
이 책은 패션에 대한 이야기보단 장광효 라는 한 사람의 삶과 인생관, 그 분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부분은 시간순으로 나열된 이야기속에 가끔은그 분에게 영향을 끼친 중요한 지인이나 사건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그 분의 패션에 대한 정열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이전까지내가 아는장광효 선생님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인기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에서빨간스카프 아주머니를 짝사랑하는
조금 엉뚱한 디자이너연기자 장쌤 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본래의유능한 디자이너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흔히들 성공한 사람이 대부분 그렇듯 그역시 항상 탄탄대로의 성공의 길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그 또한 사업이 부도가 나서 지하사무실에서 몇 년간 고생한 적도 있고, 그동안 소중히 보관해오던 앤틱가구들을 화재로 잃기도 했다.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그가다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이었다.
고통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다음 성장을위한 준비라고 받아들이고 겸손해져라
이것이 그가실패를통해 배운 귀중한 지식이다.
책에서도 하는말이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란 정말쉽지 않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없고, 앞으로 그 길에서 그 자신이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장광효 선생님은 누구도 가지않았던 남성복 디자이너로의 길을 얼마나힘들게 닦아놓았는지 알 수있다.
요즘은 어딜 가도멋들어진 남자들이 많다. 나도 여자인 나보다 더 신경써 옷을 입는 남자들을 많이 봐왔다.
지금은 남자도 패션에 신경쓰는게 당연하고 여성복만큼 옷감과 색상이 다양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장광효 라는 한 선구적 디자이너의 노력이 있었다.
마지막은 한국에서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기 어려운 점을 외국과 비교하며 토로하며 그 아쉬움과 함께
한국 패션의 발전을 바라며 끝을 맺고 있다.
서구적 패션을 무조건 신봉하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서구의 패션과 감각을 존중하는 이유와 함께
우리나라의 고유미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그의 모습은
화려한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일상을 사랑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있다.
책을 읽기 전 디자이너란 나와는 굉장히 먼 곳에서 살아가는 일반사람과는 다른,별세계의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번책에서 보게된평소의일반적인 생활 모습이나 무대에서의 모습,
옷을 만드는데 고뇌하는 그 모습들에 대해 알게되자 그 생경한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자신감과 여유가 느껴지는 글들 읽다보면 조금은 뭐 이런 잘난척이 다 있어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분의 이력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만큼 최초 를 이루어낸 사람이라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그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기란결코쉽지 않다는 점에서장광효 선생님의이런 점은 또다른 매력이었다.
이런 솔직함은 작은 따옴표 안에 그의 속마음을 전하는 글의 표현력도 한 몫 했다.
장광효 선생님의 솔직한 삶과 패션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내 꿈은 디자이너는 비록 아닐지라도
삶에 있어서 어느 한 부분에 몰입하고 즐기는 법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된 듯 하다.
디자인이란 떠오르는대로 한 번에 휙 그리는 게 아니다.
문화적 비평이며, 문화의 형태를 말하는 일이고 사회, 정치, 걍제적 삶의 실화 소설이다. - p.30
파리지앵의 멋의 비밀을 알아냈다. 멋스러움의 비밀은 다름 아닌 스타일 이었다.
살아 있는,생기넘치는바로 그 스타일 에 있었다. (중략) 패션은 그저 하나의 동떨어진개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커다란 문화 안에 담긴 많은 의미를 옷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표출해내는 것이구나. - p.42~43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버리는, 즉 자기 파괴 과정이 있어야 한다.
기존에 이룬 성과에 안주하다 보면 새로운 도전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 p.60
나이가 들어서 세상의 이치를 조금씩 이해하고 마음이 넓어지는 것은 좋으나
매사에 크게 좋거나 싫은 것이 하나 둘 없어지는 것은, 때로 안타깝고 눈물겹다.
(중략) 나는 여행을 하면서 국제적인 스타일이 따로 존재한다는 생각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은 한 땀씩 동시에 떠가는 스타일의 레이스 다. 그 레이스가 겹겹이 모여서 세계가 이루어진다.- p.115~116
안녕 프란체스카 라는 드라마에서 재미있는 캐릭터 강샘 으로 등장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디자이너 장광효. 그는 사실 우리나라 남성복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파리 컬렉션에 진출할 정도로 인정받는 남성복디자이너이다. 이 책은 그를 통해 국내 남성복의 시초와 과정에 관한 역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패션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시점에서 내다보는 패션 산업의 미래 풍경, 최초를 이룩하고 금기를 부순 프런티어로서의 삶의 자세 등을 들려준다. 책에 수록된 44편의 이야기는 ‘옷’이라는 작품보다 더 직접적인 ‘글’로 표현되는 디자이너 장광효의 심미안과 철학을 충실하게 보여주었다.
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 는 88년 ‘NEW WAVE IN SEOUL 이라는 남성복 최초 컬렉션 이후 현재까지 50번이 넘는 쇼를 성공리에 해내며, 디자이너로서의 끝없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비결. 또한 한 때 어려웠던 실패를 딛고 국민 디자이너로 거듭나게 된 감동의 스토리를 담았다. 책 마지막에 공개한 최근 5년간의 SFAA서울 컬렉션 화보는 독자들에게 장광효 디자인의 진화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PART 1 나는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복 디자이너다!
남다른 시도를 즐기는 내 열정
젊음, 미친 듯이 일할 수 있다는 특권
50번의 패션쇼를 해내다!
나는 영원한 멀티태스커
남성복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하다
카루소, 마침내 국내 최초 남성복 시대가 열리다
조용필부터 소방차, 서태지까지 한 시대를 풍미하다
파리컬렉션, 자기 파괴의 과정
새로운 문화 충격을 전파하라! 파리 무대에 오른 한국 모델들
내가 발굴한 보석 같은 모델
프란체스카, 친근한 장샘이 좋다!
PART 2 디자이너, 그 은밀한 스피릿
디자이너들의 원점은 클래식 스타일
직업적인 고독 없이 위대한 작업은 탄생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멋쟁이가 될 수 있을까?
스타일에 대한 해답, 이미지
패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여행은 스타일이다
장인의 마음으로
카루소, 내 옷 이야기
유니폼도 장광효가 만들면 특별하다!
독서는 나의 힘
이류의 삶을 감내한다는 것
나의 ‘큰 바위 얼굴’
PART 3 사람, 그리고 경험이 남긴 지침
실패라는 현실보다 더 중요한, 그 이후
어려울 때 남는 진짜 내 사람
가슴에 독(毒)을 차다
타버려 한 줌 재가 된 내 허영
내 재기의 시크릿
나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생각한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들꽃 같은 친구 손석희
전혜금 여사, 금난새 선생과의 소중한 인연
진정한 멘토, 진태옥 선생님
삶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스타일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 시대
PART 4 한국 패션, 끝없이 정진하라
그 시절의 힙스페이스, 1970년대의 명동
눈을 높이는 경험을 많이 하라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원한다면, 우선 떠나라!
서울컬렉션을 지켜야 하는 이유
디자인 이전에 품위와 덕
한국 패션의 발전을 바라며
무심한 파리의 멋
러시아의 깊고 푸른 밤
노블레스 오블리주
ETC...장광효 SFAA서울컬렉션 10번의 기록
에필로그|디자인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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