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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작가의 ‘쓰르라미 별이 뜨는 밤’을 읽었다. 요즘 청소년 문학을 읽고 싶어져서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청소년 문학이다.대개 청소년 문학이 그렇듯이 이 작품 또한 주인공 결이의 상황은 매우 불행하다.가정에서는 바쁜 엄마와 장애인 언니로 인해 엄마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사생아란 이유로 학교에서는 친구도 거의 없고 표독스러운 말로 상처만 주는 아이가 항상 있다.뜻대로 되지 않는 바이올린 연주도 야속하기만 하다.그렇게 힘든 나날 속 알 수 없는 아이와의 만남은 결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사실 아이와 결이는 지구인이 아니라 매미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이런 판타지의 설정이 섞여 있어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하지만 워낙 좋지 못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판타지의 발랄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설정도 생각났지만 분위기는 훨씬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청소년 문학을 읽으면서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은 결말이다.주인공이 헤쳐 나가야 하는 온갖 고난들을 과연 얼마나 현실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줄지,어떻게 은근슬쩍 교훈을 전달해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조금은 쉽게 해결되는 부분이 느껴져 약간 아쉬웠다.특히 이지수의 집요한 괴롭힘의 해결 부분이 그랬다.하지만 흔치 않은 청소년 문학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작가의 다른 청소년 문학도 읽어보고 싶다.
떠나는 게 아니라 돌아가는 것
현실적 조건에 의해 삶의 무게가 결정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결이에게 주어진 현실은 결이를 촘촘하게 옭아매기에 충분하다. 8월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지는 무렵, 결은 자신이 아빠 없이 태어난 사생아가 아니라, 엄마와도 피가 섞이지 않은 버려진 고아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너무도 무거운 현실에서 ‘매미행성’이라는 환상의 공간이 나타난 것이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는 까닭은 이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작가의 문체 덕분이다. 저자는 이분법적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미묘하고 다양한 관계를 개성 있는 인물들을 통해 그려 냈다. ‘매미행성’이라는 특별한 공간은 주인공 결과 독자들로 하여금 결이 딛고 서 있는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마주하도록 한다. 응급 상황에 처한 언니를 마주하고 마음이 아리며, ‘네가 나를 살게 한 거’라는 엄마의 진심을 듣게 되는 단결은 진과 함께 매미행성으로 떠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8월 31일 진과 결은 버둥거리기를 잠시 멈추고 삶의 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떠난다는 말은 참 매력적이다. 떠난다는 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지금 발붙이고 있는 곳에서 벗어나 도착할 곳이 있기 때문인지도,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있듯이, 페이지를 넘기면 이야기가 끝이 나듯이.
쏟아지는 매미 소리를 담고 있는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가족의 의미, 여러 색깔의 삶을 이야기하며, 십대의 풍부하고 강렬한 마음 풍경을 섬세하고 감성적이게 묘사하고 있다. 작품 속 결이가 틈틈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는 독자들의 마음에 뒤섞여 생의 감각을 더해 줄 것이다.
8월의 첫 번째 주
8월의 두 번째 주
8월의 세 번째 주
8월의 네 번째 주
8월의 다섯 번째 주
9월의 첫 번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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