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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1993년 그 때가 생각 난다. 성철스님의 열반 소식이 뉴스에 흘러나왔다. 사리가 몇개 나왔는지, 큰 스님의 열반 소식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세상과 작별을 고하였다. 불교를 믿지 않는데도 불교 서적을 가까이 하고, 관심가진 건 그 때부터가 처음이었다. 성철 스님이 남기신 책들,불교를 믿는 친척들의 경전의 책 제목이라도 펼쳐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나의 성격,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눈길이 갔던 것도 혜민스님의 책을 읽게 된것도 이런 과정의 하나였다. 스님의 책을 읽으면 공통점이 보여진다. 진흙탕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마음이 느껴지고, 스님의 책을 읽으면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철없음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고, 마음은 항상 흔들린다. 독서를 하면서 지혜의 양식을 채워야 하건만, 지식을 채워 나가는 오만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처음 원철 스님의 책을 처음 읽어 나간다. 이 책은 2008년 출간된 원철스님의 같은 제목의 저서를 리뉴얼한 책이며, 현재의 시선에 맞춰 디자인이 바뀌었다. 책에 담겨진 본질은 다르지 않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지혜를 얻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말이다.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은 웰빙에 관한 이야기다. 웰빙, 우리에게 웰빙은 유행처럼 퍼져 나간다. 좋은 것, 예쁜 것, 괜찮은 것, 그런 것들에 대해 원철 스님은 잘살이 라고 부른다. 정작 우리는 제대로 된 웰빙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웰빙이라 부르며 지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잘살이 가 아닌 참살이 이다. 맛있는 밥이 탄생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이다. 기다림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웰빙이고, 여유로운 삶이 된다.책에는 번뇌에 대해 말한다. 번뇌는 뜨거운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것에 놓여지는 것 또한 번뇌이다. 집착하는 것, 내려 놓지 못하는 것, 비우지 못하는 것, 원철 스님은 집에 있는 책을 모두 정리해 버렸다. 필요한 책은 도서관에 기증하였고, 남아잇는 것은 불쏘시개로 지워 나갔다. 나를 돌아보면 나는 어떤가 생각해 본다. 번뇌에 둘러 쌓인 채 놓여져 있는 나 자신, 세상이 비우라고 하는 양보다 적게 비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교에서는 내 앞에 놓여진 모든 것은 스쳐지나가는 것이라 말하고 있으며, 원철 스님도 같은 의미를 책에서 담아낸다. 한평의 작은 공간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채우고 모든 걸 덜어내는 원철 스님은 매일 하루 백팔배를 실천하면서 마음을 비워 나간다.마음을 비우는 건 생각을 비우는 것이며, 내 안에 감춰진 업장을 지워 나가는 것이다.타는 책의 불꽃을 바라보고 있으니 노스님의 육신을 태우는 다비식을 보느 것만큼이나 무상감이 느껴졌다. 앞으로 애착이 생길 때마다 책을 태워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 무렵이다.(p56)나에게 필요한 것은 반성적 사고이다. 반성적 사고는 지혜가 된다. 이기적인 분별식이 사라지게 되고, 평등한 지혜로 바뀌는 것, 그동안 나 스스로 철들지 못한 건 여기에서 느껴진다. 도시에 살면서 세상이 놓여진 물질에 애착을 보이면서 살아가는 나 자신, 나에게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 사람들과 연결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곰곰히 하나 하나 따져 보았다.대야에 날마다 새로워지자 라고 써 놓고 아침마다 세수하면서 마음도 함께 씻다.아름 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지자 가 아닐런지, 매일 매일 나를 비워 나가는 것, 마음을 씻어야 나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 나에게 스쳐지나가는 것에 대한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미혹되지 않는 것, 본질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게을리하지 않아야 얼굴이 가난해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인생은 아름다운 얼굴로 나타나며, 가난한 인생은 가난한 얼굴이 되어진다.책에는 경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나오고 있으며, 나에게 위기가 다가올 때 경전을 읽으면 나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스스로 씻겨지지 않을 때 경전을 읽는 것, 속세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까운 암자에 찾아가 수행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불교는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며, 스님은 속세에 머물러 있는 우리들을 포용한다.
절판되어 헌책방에서 구해 읽어야 했던
원철 스님의 첫 산문집
출간 10년 만에 새얼굴로 다시 만나다!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의 원철 스님. 산중의 스님을 문장가로 세상에 ‘노출’시킨 책은 10년 전 펴낸 첫 책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이다. 학승으로서 한문 고전의 현대화에 일조하며, 수년 간 틈틈이 쓴 글을 한 데 묶은 이 책은 출간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 종교적 믿음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불교적 가치를 자연스러운 일상의 지혜로 풀어낸 점, 무엇보다 법정 스님 이후 불교와 우리 사회를 잇는 또 한 명의 ‘스님 작가 탄생’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 뒤 스님의 첫 책은 이런저런 이유로 절판이 되고 얼마 후 완전히 품절되었다. 그동안 스님은 여러 권의 책을 펴냈으며, 세상을 향한 스님의 메시지 역시 변함없이 간결하고 분명했다. 한편 글쟁이로서 명성이 높아지면서 스님의 첫 책을 찾는 이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해 읽어야 하는 ‘고서 아닌 고서’ 대접을 받았고 마침내 재출간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오래 묵을수록 좋은 것은 ‘읽을 만한 작가의 글’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글은 세월이 흘러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것,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가 바로 그런 책이다. 구성과 소제목을 정리하고 이우일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단장한 이번 책에서도 스님의 글은 여전히 우리를 솔깃하게 한다.
여는 글 리뉴얼, 낯설지 않은 새로움
1 인생, 꿈인 줄 알면서도 몸부림쳐 보는 것
밥뜸이 잘 들기를 기다리는 마음 | 방외지사의 멋 | 짚신스님 | 소크라테스의 아내 | 봄과 겨울, 열매와 씨앗 | 눈 내리는 아침 차 끓이는 소리 | 혜월 선사의 셈법 | 부처님은 왜 죽은 아이를 살리지 않았을까 | 인생, 꿈인 줄 알면서 몸부림쳐보는 것 | 우리는 정말 ‘함께’ 잘 살고 있는가 | 단옷날 부채 단상 | 비우고 비우니 꽃이 피다 | 기억과 기록 | 도시 유목민 | 자동차 안에서 미륵을 만나니 | 사람을 아끼고 가꾸고 키우는 일 |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 구법여행과 관광 유람
2 잘못 놓인 그릇엔 물이 고이지 않는다
앞만 보는 담판한 |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 허리 층의 고뇌 | 행자에게 | 삼보일배 | 새벽형 인간 | 광고지 한 장 받아주는 일 | 그릇에 따라 고이는 비의 양이 다르니 | 머묾과 떠남 | 출가인가 가출인가 | 등불을 들고 종로 거리를 차지하다 | 바람이 흔들리는가 깃발이 흔들리는가 | 가야 할 길만 가라 | 삼 때문에 금을 포기하는 어리석음 | 새해 수첩 | 세상과 청산은 어느 것이 옳은가 | 내면의 뜰
3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을 전하다
스님의 여름휴가 | 마애불의 천 년 침묵 | 삼천배와 백팔배 | 파스칼의 갈대 화왕산의 억새 | 문지방 법문 |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다 | 바늘 한 개 용납하지 않겠다 | 남에서 구름이 일어나니 북에서 비가 내리네 | 성철 스님의 가르침 | 몽중 가피 | 해인사 극락전에 앉아 | 바르게 듣고 바르게 보는 법 |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 호떡과 호빵 사이에서 | 대나무를 쳐서 크게 깨닫다
4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얼굴 가난만큼 서러운 게 없다 | 새벽 서울거리를 걷다 | 강남 귤 강북 탱자 | 열반송 | 나무, 뒷사람에게 모범을 보이다 | 고샅길에서 마주친 능소화 | 생일,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날 | 한 그릇의 밥 | 위기가 닥치면 경전을 외워라 | 나의 혀는 절대 타지 않으리 | 부처님이 남긴 이십 년의 그늘 | 두 줄기 눈물 | 길은 없다, 절박하고 간절하게 | 죽은 사람의 뼈를 표지판으로 삼다 | 다비장의 불길 | 언제나 흐르는 강물처럼
추천의 글
원택 스님(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 이선민([조선일보] 선임기자) | 김선우(시인) | 조현([한겨레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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