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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의 부활

fdhv 2021. 1. 13. 19:38

앵무새의 부활

앵무새의 부활은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답게 전해주는 메세지가 심오합니다. 어느 날 호기심 많은 앵무새가 뜨거운 스프를 구경하다가 그만 냄비에 빠져 죽습니다. 앵무새의 주인이자 친구였던 소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오렌지는 그런 소녀를 달래기 위해 스스로 껍질을 깝니다. 즉 오렌지로서도 죽는 것이지요. 불은 자신때문에 앵무새가 죽은 것 같고 이 모든 일이 생긴 것 같아서 스스로 꺼져가고 돌은 부끄러워하며 사라집니다. 나무는 더 이상 잎이 없고 바람은 이 슬픈 소식을 하늘에 전합니다. 하늘은 하얗게 질립니다. 하얗게 질린 하늘을 한 신사가 바라보고 이 모든 일을 알고는 슬픔에 입을 다뭅니다. 이 그림책은 외견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친구의 소중함과 하나의 죽음에 모두가 애통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것입니다. 성인들은 좀 더 생각이 많아질 겁니다. 거대한 조직이나 정치의 모순되고 잘못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어야 하는 보통 인간들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아~ 하고 크게 입을 벌리고 눈을 뜨고 보던 신사가 이내 눈을 감고 입을 오므리며 작게 닫아버린 것처럼요.. 지나가던 아프리카 추장같은 사람이 이 모든 일을 묻고 알게 되고는 (실은 도자기를 빚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두의 슬픔을 한데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슬픔을 정성껏 빛었는데 빚은 것은 바로 앵무새였습니다. 처음에 죽은 앵무새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워 보였어요. 그도 그럴 것이 불꽃의 빨간색 깃털과 하늘의 파란색 깃털, 나뭇잎의 초록색 깃털과 오렌지의 황금빛을 가진 부리를 가졌고 인간의 말을 가지게 되었고 눈물과 세상을 향해 열린 창문까지 갖게 된 앵무새였습니다. 앵무새의 부활이라는 제목이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목각을 해서 색감을 정말 아름답게 입히고 사진을 찍은 기술과 어느 것이 사진인지 물감으로 그린 그림인지 모를 정도로 입체적이면서도 회화적입니다. 아이들은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면서 자란다고 하는데 이 책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남미 대표 지성인 갈레아노가 외치는
약하고 소외받은 자들을 향한 진정한 사랑과 진실한 마음, 그리고 실천!

라틴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나라, 브라질. 앵무새의 부활 은 브라질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작고 약한 호기심많은 앵무새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한 친구들의 사랑이 모여 도공의 도움을 받아 더욱 멋진 앵무새로 부활했다는 이야기예요. 서로를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옛날 사람들의 마음과 지혜가 담겨져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무새의 친구들이 앵무새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진심을 다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정성을 다해 앵무새를 빚어 부활시킨 도공처럼 슬픔에 처한 사람과 함께 아파하고 돕는 마음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그림작가 안토니오 산토스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지도록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