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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동고비 하야비

지금 막 《미운 동고비 하야비》 를 다 읽었다. 자연과 생태,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었다. 아픔이 아픔을 알아보고, 존재가 존재를 위로한다.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기적을 말한다. 교실에서 만나는 반아이들을 비롯해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책이다.지난 토요일 성효샘과 함께 하는 예작 모임 을 마치고 곧바로 책을 주문했다. 수업 중 권오준 작가님이 《미운 동고비 하야비》 의 첫 장을 펼치시는데 말 그대로 한눈에 반해버렸다. 두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푸른 참나무 숲을 보고 “헉”하는 감탄을 삼켰다. 타고난 이야기꾼 권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줄거리를 대강 듣는데도 괜히 눈물이 찔끔 날 것만 같았다.오늘 오전 책이 도착했다. 읽기도 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루 종일 좁은 집에만 있어서 그런 걸까. 표지와 첫 장의 넓고 푸르른 숲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현실이 아닌 듯 아름다운 봄풍경. 만 두 살이 안된 딸아이도 자기가 먼저 보겠다며 가져간다.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실제 알비노를 앓고 있던 동고비 이야기를 담은 《미운 동고비 하야비》. 이 책이 담고 있는 생태, 다름, 포용 등은 평소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가치들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예작과 함께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용기를 내어본다.*네 깃털이 하얀 건 네 잘못이 아니란다. 그저 다른 동고비와 조금 다를 뿐이지. 이 세상에 쓸모없이 태어나는 건 없어. 너도 숲에서 너답게 살 권리가 있단다. 그래,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니 참 멋지구나.*

다름과 용기에 관한 생태작가 권오준의 특별한 숲 속 친구 이야기

온몸이 하얘서 어디를 가도 눈에 띄는 하야비는 형제들도 친구들도 가까이 하기 싫어하고 때까치를 피해 숨기도 힘들고, 친구들까지 위험에 빠뜨렸다지 뭐예요.
천덕꾸러기가 된 하야비는 참나무 숲 산새 친구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