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둘러싼 모든 것은 ‘배울거리’예요. 언제나 재미나게 배우면서 늘 새롭게 자라요. 동무들과 즐겁게 사귀면서 나누는 말. 우리들이 어렸을 때 사용했던 일이지만 이제는 잊고 살았던 말들을 알아보면 어떨까? 그 말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 어떨까? 넘쳐나는 많은 말들에는 우리의 과거와 우리의 모습이 겹칠 수 있다. 그런 사실을 우리는 잊고 말았다. 그래서 마을에서 이웃과 어른들과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사랑도 배운다. 사랑만 배울까? 배려도 하고 인내도 하면서 어울려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말도 배운다. 새로운 말도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우정이 싹 튼다. 정겨움이 자라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놀이란 일은 잔치라 할 만해요. 학교나 집에서 배우는 일도 ‘배움잔치’예요..
나는 지금 너무 힘들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점차 용기가 없어져 가고있었던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공동체로 함께하는 삶이 대학생 때와 같이 나의 인생에 안정적으로 자리잡혀있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점차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지가 희미해져가는 과정에서 이 책을 만났던 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을 때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아온 선배 신앙인들의 서재를 탐방하는 책이다. 나도 워낙 책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이 분들의 서재를 엿보면서 앞으로 내가 고민해야 할 포인트를 좀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어렵기도 했다. 내가 모르..
무엇보다 끌렸던 책의 제목.나는 표지를 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표지보다 제목이 무척 인상 깊었다.음, 내가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책을 읽기 전에, 뭔가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큰 반전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책을 반 쯤 읽어본 후, 계속 읽어야 하나 아님 덮어버려야 하나 수십 번은 생각해 본 듯하다. 무엇 때문에 끝까지 읽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제목부터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남편의 비밀 이 너무 일찍 나온 탓일까. 뭔가 뒤에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것은 곧 나의 흥미를 차츰 잃게 했다. 작가가 독자들을 더 궁금증으로 몰고 가, 조금 뒷부분에서 터뜨렸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 하지만 그 비밀도 그닥 위대하지 ..
밤부터 오전내내, 마치 폭풍이 온 것 처럼 비바람이 창문 너머 나무들을 쓰러뜨릴 듯, 그리고 한시도 쉬지 않고 창문을 두드리더니, 오후엔, 언제 그랬냐는듯, 도로도 말라버리고 너무 화창하고 불안하기만하던 오전이 그렇게 기억나질 않는다. 변덕스럽고, 못 견딜 날씨뒤에, 바로 너무나도 화창한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것처럼, 그리고 또 그러다가 쉽게 어두워지듯, 요즘은 인생이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다. 너무나 힘들더라도, 힘든 만큼 절망할 필욘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바람 속에서 버티면, 언제 그랬냐는듯, 또 행복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힘든 시간이라고 불행한 시간이 될 필욘 없다. 힘든 시간은 나를 강하게 해줄 것이고, 그 속에서도 행복할수 있는 것들은 많다. 그리고너무 행복하다면, 오래 기억할 수 있..
김수빈 작가의 ‘쓰르라미 별이 뜨는 밤’을 읽었다. 요즘 청소년 문학을 읽고 싶어져서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청소년 문학이다.대개 청소년 문학이 그렇듯이 이 작품 또한 주인공 결이의 상황은 매우 불행하다.가정에서는 바쁜 엄마와 장애인 언니로 인해 엄마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사생아란 이유로 학교에서는 친구도 거의 없고 표독스러운 말로 상처만 주는 아이가 항상 있다.뜻대로 되지 않는 바이올린 연주도 야속하기만 하다.그렇게 힘든 나날 속 알 수 없는 아이와의 만남은 결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사실 아이와 결이는 지구인이 아니라 매미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이런 판타지의 설정이 섞여 있어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하지만 워낙 좋지 못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판타지의 발랄한 느낌은 전..
토미에2를 전부 읽었다.그런데 오 이런 도대체 토미에는 어떻게 마무리 되는거지?노추편을 보며 나는 늙은 모습을 보고싶어 응원도 했지만, 한편으론 안 늙으면 안 되나? 하고 이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그리고 작가는 결국 주인공을 죽이지 않았다.그녀는 만화에서까지 불사신이었다.과연 토미에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있는걸까?이토 준지가 신작을 내면 토미에 얘기좀 언급해주면 좋겠다. 아직까지 읽은 내용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캐릭커는 토미에였으니깐소이치도 정말 유명하다는데 아직 거기까지 읽지는 못 했다. 사실 하나도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는 없었다.이게 현실의 우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어딘가는 모자란 점이 하나씩은 보이는 캐릭터들내가 이토 준지 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비결이다.기가 질릴 만큼 집요한 상상력..
이 시대의 많은 목회자와 신학생들 크고 작은 여러 교회들이 믿음과 말씀을 강조하지만 그만큼 안타까운 것은 그 방향을 잃었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항상 기독교에 진리의 말씀이 있다고 하면서 정작 성경자체를 강조하고 있지 않은 현실이 그 증거이다. 이처럼 배움과 학식에 있어서 안일해하는 때에, 기독교 신앙을 이끌어나갈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진리에 걸맞는 열심을 갖추는 것이다. 나는 그 열심의 출발점이 바로 기독교 강요라 확신한다.위대한 종교 개혁가이며 신학자인 칼빈의 일생 일대의 역작이다. 본서는 포괄적이고, 체계적이며, 가장 영향력있는 개신교 교의 신학의 지침서일 뿐 아니라 원조라고 할수 있다. 목학자, 신학생은 물론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빛..
평균나이 29.7세. 청년 CEO 12명의 이야기. 청년 CEO - 단어만 들어도 가슴 뛰는 말이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청년 이라는 말과 CEO라는 말은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느낌과, 그만큼리스크도 크지만열정적으로 일한다는 느낌. 언젠가 나도 내 회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용기는 없고, 무엇을 해야할지도 막막하다. 지금의 회사에 들어와서 사장님께 저도 창업을 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저 사람들 중에 아무나 잡고 물어봐라 그런 생각 안하는 사람 있는지. 라고 대답하셨는데 나도 그 많은 생각만 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고,누군가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
시를 사랑하는 시 38학교에서는 모두 똑같다― 기절했다 깬 것 같다경남여고 아이들 글구자행 엮음나라말 펴냄, 2011.8.5.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나들이를 옵니다. 아이를 낳지 않은 예전에는 혼자 나들이를 왔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갓난쟁이를 업고 왔으며, 아이가 제법 자라 씩씩하게 걷고 뛸 적에는 아이 손을 잡고 왔습니다. 어제는 두 아이를 시골집에 두고 혼자 옵니다.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여러 책방을 둘러봅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살핍니다. 이 책 저 책 만지작거리다가, 이곳을 찾아온 다른 책손을 스치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책방골목에 온 어머니가 많고, 때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아이 손을 잡고 걷기도 합니다. 일요일이니 아버지를 제법 볼 수 있는데, 여..
물의 신 하백이라는 가공의 인물이 등장하는 로맨스 아마 제가 읽은거로는 두번째인것 같아요.그만큼 로맨스 소설은 대부분 현대물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신의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물의 신 하백이 등장하는 내용의 로맨스물은 희귀했던것 같네요.남주로 등장하는 물의 신 하백과 인간인 여주와의 소소한 일상과 간혹 허를 찌르는 사건들로 인해 묘한 여운을 남기게 하네요.현대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색다른 느낌이 들고 대화체나 문장 곳곳에 숨어 있는 배경들이 호기심도 불러 일으켜서 읽는내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어요.분위기 전환 삼아서 한번 읽어 보시면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사천 꽃밭에서 나인으로 일하는 파이는연인을 제 손으로 죽였다는 죄책감에 400년간 잠들었던 강의 신, 하백을 깨우고 만다.한데 이 하백이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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